




강원도 평창과 강릉, 홍천에 걸쳐 자리한 오대산은 사계절 내내 빼어난 자연경관과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산입니다.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 다섯 봉우리가 연꽃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울창한 전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치유의 산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된 등산객까지 체력에 맞게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오대산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대표 코스를 비롯해 소요 시간, 난이도, 산행 팁까지 상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오대산 최고봉을 오르는 비로봉 최단 코스





오대산의 정상인 비로봉(1,563m)을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길은 바로 상원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코스입니다.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해 중대 사자암과 적멸보궁을 거쳐 정상까지 이르는 길로, 왕복 거리는 약 6.5km 내외입니다. 전체 소요 시간은 휴식 시간을 포함해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초입인 상원사부터 적멸보궁까지는 경사가 완만하고 돌계단과 숲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하듯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멸보궁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1.5km 구간은 가파른 목재 계단과 너덜길이 이어지므로 적절한 페이스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2. 능선을 종주하는 상왕봉 순환 종주 코스





비로봉 정상만 찍고 내려오기 아쉬운 등산객들에게는 비로봉-상왕봉 순환 코스를 추천합니다. 상원사에서 출발해 비로봉에 오른 뒤, 능선을 타고 상왕봉(1,491m)을 거쳐 두로령 갈림길과 북대사를 지나 다시 상원사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입니다. 총 거리는 약 14km로 5시간 30분에서 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걷기 좋으며, 고산 지대 특유의 신비로운 주목 군락지와 야생화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상왕봉을 지나 하산하는 길은 임도 형태의 편안한 비포장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 발목 부담을 줄이며 여유롭게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3. 청량한 계곡과 기암괴석을 품은 소금강 코스





오대산 국립공원의 동쪽에 위치한 노인봉 소금강 코스는 오대산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힙니다. 무릉계곡, 십자소, 식당암, 구룡폭포, 만물상 등 눈을 뗄 수 없는 계곡미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무릉계에서 출발해 구룡폭포나 만물상까지만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고, 노인봉(1,338m) 정상까지 종주할 수도 있습니다.
진고개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노인봉 정상을 찍고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오는 편도 코스는 약 13.5km로 5~6시간 정도 걸립니다.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편이지만, 노인봉에서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긴 내리막과 암릉 구간이 많으므로 무릎 보호대와 등산 스틱을 필수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4.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선재길 트레킹





등산이 부담스러운 초보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선재길을 추천합니다. 월정사 일주문부터 시작해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약 9km의 숲길로, 과거 스님들과 화전민들이 오가던 옛길을 생태 탐방로로 복원한 곳입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흙길과 나무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선재길은 맑은 오대천을 따라 울창한 원시림 사이를 지나며,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코스입니다. 걷다가 힘들 경우 중간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월정사나 진부역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어 체력에 맞춰 유연하게 일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5. 오대산 등산 시 알아두어야 할 필수 팁
오대산은 해발 고도가 높아 평지와 기온 차가 큽니다. 여름철에도 능선부에는 쌀쌀한 바람이 불 수 있고, 봄·가을철에는 체감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방풍 재킷과 여벌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설산 명소이므로 아이젠과 스패츠는 필수 장비입니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계절별 입산 통제 시간(하절기 04:00~15:00, 동절기 05:00~14:00)을 엄격히 운영하므로 출발 전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에서 실시간 입산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도로는 주말에 주차가 매우 혼잡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이른 아침에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